골수 아밀로이드증 만성 피로, 원인 모를 체중 감소, 다리에 생기는 부종, 어지럼증 이 모든 증상들은 흔히 스트레스나 노화 탓으로 돌리기 쉽다. 하지만 그런 증상들이 조용히, 천천히, 그러나 치명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. 그 중 하나가 바로 골수 아밀로이드증이다. 이 병은 뼛속에서부터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해, 결국 심장, 신장, 간, 신경계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성 질환으로 발전한다. 하지만 증상이 모호하고 검사도 복잡해, 진단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 ‘아밀로이드’라는 단어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다. 하지만 이 단어 하나에 수많은 질병의 단서가 숨어 있다.
아밀로이드란 비정상적인 단백질 구조로, 원래의 3차원 구조가 망가져 섬유질처럼 변형된 단백질 덩어리를 말한다. 이 단백질은 몸속 곳곳에 쌓이며 세포 기능을 방해하고, 결국 장기 손상을 유발한다. 특히 골수 아밀로이드증(AL 아밀로이드증)은 골수에서 유래한 이상 면역세포(형질세포)가 비정상 단백질을 만들어내면서 발생한다.
| 아밀로이드 | 비정상적으로 접힌 단백질 덩어리 |
| AL 아밀로이드증 | 면역세포(형질세포)에서 유래된 아밀로이드 |
| 주요 원인 | 골수 내 단일클론 형질세포의 증가 |
| 주요 타깃 장기 | 심장, 신장, 간, 신경, 위장관 등 |
이처럼 단백질 하나의 구조 이상이 온몸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,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 골수 아밀로이드증은 백혈병이나 다발골수종처럼 골수에서 시작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질병이 진행된다.
이 병의 원인은 대부분 형질세포(plasma cell)의 이상 증식이다. 형질세포는 원래 우리 몸의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인데, 이상 증식되면 비정상적인 단백질 조각(경쇄, light chain)을 과다 생산하게 된다. 이 경쇄는 혈류를 타고 장기로 이동한 후 아밀로이드 형태로 침착, 장기 기능을 망가뜨린다.
| 주된 단백질 | 면역글로불린 경쇄 | 완전한 항체 or 단백질 조각 |
| 병의 기전 | 경쇄 → 아밀로이드 변성 → 장기 침착 | 형질세포 증식 자체가 문제 |
| 주요 증상 | 심장, 신장 등 장기 기능 저하 | 골통증, 빈혈, 신장 기능 저하 |
| 예후 | 장기 손상 동반 시 치명적 | 치료 반응률에 따라 다양 |
즉, 이 질환은 골수에서 시작되지만 문제는 온몸에 생긴다. 그래서 조기 진단이 더 어렵고,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예후가 매우 나빠질 수 있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, 초기 증상이 매우 비특이적이라는 것이다.
환자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모호한 증상들로 병원을 찾는다.
이러한 증상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상이기 때문에 진단까지 수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
| 다리 부종, 단백뇨 | 신장 침범 |
| 호흡곤란, 부정맥 | 심장 침범 |
| 저림, 근력 약화 | 말초신경 침범 |
| 설사/변비 반복 | 위장관 침범 |
| 혀 비대, 목소리 변화 | 구강 침범 |
| 멍이 잘 듦 | 간 침범 또는 응고장애 |
이 병은 한 가지 장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, 여러 장기를 동시에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복잡하고 위험하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 진단은 단순하지 않다. 왜냐하면 골수 아밀로이드증은 혈액검사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.
조직검사와 특수 염색, 면역전기영동, 유전자 검사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.
| FLC 검사 | 비정상 경쇄 확인 |
| 골수 흡인 | 형질세포 이상 여부 |
| Congo red 염색 |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 |
| 심장 초음파 | 심장 기능 확인 |
| M 단백 전기영동 | 비정상 단백질 검출 |
결국 진단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, 복수의 검사를 통해 조심스럽게 조립하듯 완성된다.
현재 골수 아밀로이드증은 완치보다는 질환 조절(complete hematologic response)을 목표로 한 치료가 이루어진다. 핵심은 비정상 단백질의 생산을 막는 것, 즉 형질세포를 조절하는 치료에 초점이 맞춰진다.
| 벨케이드 기반 요법 | 빠른 단백질 억제 | 말초신경독성 위험 |
| 조혈모세포 이식 | 젊은 환자에게 효과적 | 고령자, 심장 침범 환자 불가 |
| 표적항체 치료 | 고무적인 결과 보고 | 고가의 치료비용 |
| 지지 치료 | 증상 완화 | 원인 치료는 아님 |
환자마다 병의 진행 정도, 장기 침범 양상, 전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는 반드시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지만 일상에서의 관리와 습관 개선도 치료 효과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.
| 식이 | 저염식, 저단백식 필요 시 고려 |
| 활동량 | 피로 따라 조절, 무리 금지 |
| 수분 | 하루 1.5~2L, 신장 기능 고려 |
| 복약 | 처방약 이외 임의복용 금지 |
| 감염 예방 | 백신 접종, 손 씻기 철저 |
특히 이 질환은 재발률이 높고, 장기 침범이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.
불행히도 골수 아밀로이드증은 현재까지 완벽한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. 그러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조기 진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.
| 고령, 남성 | 정기 검진 확대 |
| 면역질환 병력 | 비정상 단백질 정기 측정 |
| 가족력 | 유전자 검사 고려 |
| 만성 단백뇨 | 신장 기능 및 조직검사 병행 |
조기 진단은 생존율 향상으로 직결된다. "괜찮겠지"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.
골수 아밀로이드증 골수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 하나가 잘못 접히는 것에서 시작되어 결국 심장, 신장, 신경, 소화기 등 온몸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으로 발전한다.하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질환이다. 이제는 ‘희귀병’이라고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시대다. 조기 진단 기술이 발전한 만큼 우리의 관심과 경각심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.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. 골수 깊은 곳에서 시작된 미세한 단백질의 반란 그 소리를 먼저 들어야만 건강한 내일을 만들 수 있다.